내 귀는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귀가 다른 사람보다 더 좋거나, 아니면 내 주위에 있는 녀석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귀가 먹었거나 둘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정말이지 발 소리만 듣고 누군지 알아맞춘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요즘에는 하도 그 발소리들을 안 듣고 살아서 그런지(한국에 가는 게 1년에 두번 정도ㄱ-) mp3를 듣고 다녀서 귀가 나빠진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지경까지는 아니고(..)

다른 녀석들이 내 mp3를 빌려가서 볼륨을 39로 맞춰놓고 들을 때에도(최대볼륨 40, 회사는 그 출력 좋다는 아이리버다) 난 20을 넘기는 일이 없다. 짜증날 때에야 20을 훌쩍 넘겨 25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30을 넘기면 진짜로 귀가 아파와서 그러는 일은 없음. 지금까지 30 넘겨본 적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다른 애들이 시끄럽게 꽥꽥대는 거라거나 난데없이 빽 소리를 지르는 거라거나, 하다못해 바로 옆에서 소프라노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거나 조금만 목소리를 키운다거나 하면 난 항상 움찔하며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심할 경우에는 귀에 손을 갖다댈 경우도 있다.(..)(위에서 말한대로 소프라노인 애가 노래 부르는데 그러면 녀석들은 내가 노래 못 부르는 거야?8ㅁ8 하면서 오해하기 때문에 더 귀찮다-_-;;) 귀가 남들보다 좋다보니 남들은 그냥저냥 넘기는 소리도 내게는 소음으로 다가오는 거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항상 mp3를 끼고 다니는 건지도 모르겠다.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높여서. 소음들을 차단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일단 이 귀도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그냥 소리도 모자라 전자파 초음파 독전파(..)마저 캐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민한 귀좀ㄱ-

(위의 발언은 장난이 아니다. 실제로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삐이이이이이-하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도 않을 우웅-하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아 나 진짜 싫다고)

뭐 mp3를 하도 끼고 산 덕분에 이제는 귀가 좀 먹어가는 듯(..)도 싶다. 근데 또 이러고보니 귀가 점점 나빠져간다는 게 실감이 든달까 '에 그래도 귀가 좋은 게 나을지도'라는 생각을 하는 나란 녀석은 참-_-;;;;


내 오감 중에서 유난히 민감한 두 감각은 청각과 촉각. 청각이야 mp3로 어떻게든 둔하게 만든다지만 아 놔 이 촉각좀 누가 어떻게 해줘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도 예민하고 예민해서 어떻게 되느냐하면 말이지. 그러니까, 그 '성감대'라는 거 있잖아요?

난 손가락에 손에 팔에 팔꿈치에 무릎에 등에 목에 뒷목에 어깨에 배에 혀에 입안에 심지어는 그냥 얼굴피부마저도 성감대야.

다른 부위야 말할 것도 없고ㅠㅠㅠㅠ

이거 좋지 않아. 좋지 않다고. 청각이야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촉각은 뒀다 어따 써먹으라고ㅠㅠㅠㅠ

차라리 내게 시각을 돌려줘!!! 후각이랑 미각은 다 필요없어(둘은 그냥 평범 수준에만 머물러 있으면 된다) 다 좋으니까 내게 시각을 돌려줘라 신이시여!!!!!!!!OTL




또 따로 예민하다, 싶은 게 있다면 육감인가. 아니 그 육감이 아니야. 말 그대로 여섯번째 감각(..)

일단 심령현상은 집어치우고라도(아 놔 날 따라다니는 거기 아줌마 당신이랑 난 대체 뭔 애증관계냐고ㄱ-) 예지몽 같은 건 사실 많이 꾸는 편이다. 물론 꿨을 당시에는 예지몽인지 자각도 못하고 기억 하는 일도 거의 없이 무의식 저편에 묻어두는데, 꽤 가까운 시일 내에(요즘에는 하루~한달 사이 정도인 듯) 그 꿈에서 봤던 일이 생기면 '......어라?ㄱ-' 싶은 것도 사실.

다 좋으니까 내가 수업하는 거라거나 소설 쓰는 거 말고 시험 답이랑 로또번호를 보여주지 않으련 나의 사랑스러운 육감아: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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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스카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엄청난 녀석인걸-하고 말하고 싶은 기분? ,,랄까, 나도 mp3는 그렇게 크게 안 들어;
    조용한 데서 혼자 들을 땐 4~5,,(극단적인 경우에는 1~2도..) 길거리 돌아다닐 때는 10을 넘어가지만 20을 넘는 경우는 기차가 지나갈 때 빼고는 잘 없어;
    랄까,, 촉각 정말 예민하구나아;
    그리고 육감; 정말 올인이다아아아-ㅇㅅㅇ
    ,,마지막 문장 진한 글씨 정말 올인! 완전 동감 지대ㅠ_ㅠ<<

    2007.05.19 13:31
    • 흑비야 2007.05.19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조용한데서 혼자 들을 때 3~4야(..) 20을 넘기는 때가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내가 통학을 기차로 하걸랑요OTL
      촉각......아 놔 난 무슨 전신이 성감대 이런 ㅆㅂㅠㅠㅠㅠ
      육감이 있어서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귀신 보고 귀신한테 만져지고(..) 하는 거 따위 절대 좋지 않아.

      마지막 문장은 거의 누구나 동감하지 않을까요ㄱ-

  2. 하스카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 통학이 기차,, 무지 절절한 이유로구나아; 랄까, 내 통학로는 기찻길 주변,,이라 때때로 기차가 지나가는 소음에 음량을 높였다가 줄였다가,,<<
    마지막 문장, 확실히 누구나 동감할 만한 문장;[먼산]

    2007.05.20 00:59
    • 흑비야 2007.05.20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차랄까......한국의 지하철 비슷한 건데 지상으로 나와있는 거니까, 지상철인가?(..) 전철이라 그러나?-_-;; 아무튼 영어로는 train이라 하더만;

      음, 나도 그래서 역에서 기다릴 때, 기차 탈 때, 기차에서 내렸을 때 음량 줄이고 늘이고 줄이고 막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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